경기 부천시가 전국 최초 도입한 스마트경로당…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2021년 첫 도입 후 19만 명 참여·만족도 90점, 서울시 등 40개 지자체서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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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봤을 텐데, 경로당에서 함께 공연도 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스마트경로당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화상 플랫폼을 통해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관람한 어르신의 소감이다.
부천시가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경로당이 부천형으로 더욱 진화 중이다. ICT 화상 플랫폼·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기기·실내 스마트팜 등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더해 지난해에는 문화도시 생활예술 역량을 접목한 ‘비대면 찾아가는 경로당 문화공연’이 첫선을 보였다.
어르신의 여가 복지와 건강을 돌보고 공동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어르신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의 성과도 돋보인다.
올해도 관내 경찰서와 협업한 어르신 대상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안전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다양한 부천의 인프라를 활용해 어르신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경로당 문화공연을 대면·비대면 모두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45개소인 스마트경로당을 2026년까지 150개로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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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층 교육·여가 복지·건강 다 잡은 스마트경로당…19만 명 참여·만족도 90점
부천시 스마트경로당은 도입 후 어르신 맞춤형 교육·여가 복지·건강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탄탄하게 운영해 전국 경로당의 표준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19만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했고, 만족도 점수는 운영 전반 90점·개별 프로그램 평균 89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어르신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키오스크·스마트기기 활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키오스크 105대를 경로당에 설치해 직접 사용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안전한 노년 생활 지원에도 힘쓴다. 부천시 경찰서 소속 강사가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법과 보행 안전 수칙, 교통사고 예방법을 안내해 교육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실버로빅, 밸런스 워킹,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여가 복지 수업도 주 1회씩 운영 중이다. 원예치료 효과가 있는 IoT 스마트팜에서는 쌈 채소를 재배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나눌 수 있다. 2024년까지 667회의 채소가 수확됐고 3,943명이 서로 식재료를 나눴다.
건강을 챙기는 사업도 인기다. 어르신들은 의료 전문가에게 비대면으로 당뇨, 만성질환, 통증 및 영양 관리 교육을 듣고, 전용 앱에 로그인해 혈압·혈당·체성분·체온을 측정한다. 수치 이력은 기기에 자동 저장 후 보건소에 연계되며 향후 추적 건강상담과 치료에 사용된다.
인지선별검사(CIST)와 AI 음성인식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한 치매 선별검사도 진행한다. 보건소 소속 간호사의 맞춤형 치매 예방 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오는 3월부터 대면과 비대면으로 함께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한국전통민요협회 부천지부와 협업해 총 5회에 걸친 클래식·민요 공연을 스마트경로당에 송출했다. 비대면 공연은 21회 이뤄졌다.
올해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찾아가는 시니어 문화공연팀 3팀을 선발하고,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성인가요, 민요 등으로 무대를 꾸며 활력과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 어르신 일자리 창출 기여 등 상생 행보…40개 지자체서 벤치마킹·수상 이어져
노인 일자리와 연계한 ‘스마트경로당 관리사’는 화상 프로그램 접속, 건강수치 측정 등 프로그램 전반을 지원하는 인력이다. 올해는 48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부천시민미디어센터 교육 수료자 1인을 노인 일자리 참여자로 채용,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을 촬영·편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경로당 이용이 어려운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의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이 시청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경로당 사례를 배우기 위한 지자체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특별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경기도청, 경기도 용인시·광명시 등 40개 지자체가 방문했다.
부천시는 스마트경로당을 통한 상생에도 앞장선다. 오는 2026년 9월까지 경상북도 봉화군, 전라남도 진도군, 전라북도 부안군 등 섬·산간 3개 지역 9개소에 부천형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부천시는 올해 강원도 산간 지역 경로당 6개소를 대상으로 수요조사 후 부천형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수준 높은 노인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스마트경로당은 부천시의 스마트 기술과 지역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만든 성과다”라며“앞으로 어르신 생활에 꼭 맞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하면서,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